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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양육의 심리학 :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려면

최고관리자 | 2012-09-21 | 조회수 : 12478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우선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를 봐야 한다. 우리가 보통 마음인 건강한 사람이라고 하면, 실패와 역경 속에서도 쉽게 포기하거나 굴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이것은 현실감 없어서 포기를 모르고, 물고 늘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포기를 이미 했는데, 그 포기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필요 이상으로 좌절하거나 낙담하지 않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실패 가운데서도 가능성을 보면서, 현실감있게 일어나는 사람을 우리는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라고 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의 마음이 가장 아플 때는 바로 아이들이 아플 때라고 한다. 특히 태어난지 얼마 안된 갓난 아기가 열이 오르고 기침을 하면, 부모님들은 마음은 찢어진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파야 한다. 아프면서 큰다는 말도 하지 않는가? 엄마의 뱃속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무균지대이지만, 이 세상은 그렇지 않다. 온갖 세균과 병균이 득실거리는 곳이다. 그래서 아기들은 아플 수 밖에 없고,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몸에 면역력도 생기고 나쁜 균이 들어와도 이겨낼 수 있는 힘도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아프면서 큰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아파야 건강해진다는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도 이와 비슷한데, 이 말은 우리의 마음도 건강해 지기 위해서는 아파야 한다. 좌절과 실패를 경험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은 좌절과 실패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나 혼자만 잘났다고 할 수가 없는 곳이다.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욕심대로 모든 것을 할 수가 없다.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너무도 연약하기 때문에, 부모님과 주변 어른들이 모든 것을 다 해주었다. 아이를 왕처럼 모셨다. 울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었다. 욕심을 부리면 부리는 만큼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 더 이상 주변 사람들이 모든 것을 다 해주지도 않을 뿐더러, 운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다. 욕심을 부려도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어떤 부모님들이 아이에게 언제나 "Yes"라고만 한다. 아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해주려고 하며, 아이에게 전혀 좌절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아이를 위한 길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를 망치는 길이다. 만약 아기를 낳은 부모님이 아기가 아플지도 모른다고 하여 계속 무균실에서 아이를 키우면 어떻게 될까? 무균실에서 자라는 동안에는 아프지 않아도 다행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 아이는 면역력이 떨어지게 될 것이다. 아이를 평생 무균실에서 살게 한다면 모를까, 나중에 커서 무균실에서 나오게 되면 나오는 즉시 작은 바이러스 때문에 죽을지도 모른다.


마음도 비슷하다. 언제나 아이에게 "Yes"라고 하면서 아이에게 좌절을 주지 않으려는 경우, 아이가 죽을 때까지 부모님이 옆에 붙어서 모든 것을 다 들어준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언젠가는 좌절을 겪어야 하는데, 어렸을 적에 좌절과 실패에 대하여 면역력을 키우지 않았다면 나중에 아주 작은 좌절 때문에 마음이 죽어버릴 지도 모른다.

 

아이의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선 아이에게 적절한 좌절(optimal frustration)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좋다. 몸의 경우에도 아이들이 이겨낼 수 있는 질병이 있고, 그렇지 못한 질병이 있다. 홍역이나 수두, 감기는 아이들이 이겨낼 수 있는 질병이지만, 암은 아이들이 이겨낼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마음의 병인 좌절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에게 부모님의 이혼이나 필요 이상 감정적으로 때리는 매는 오히려 아이들의 마음을 해칠 수 있다. 그러나 집에 장난감이 많은데도, 또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는 아이의 요청은 거절하는 것이 좋다. 친구나 형제와 싸우는 것도 적절한 좌절이다. 아이들 수준에서도 감당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이렇게 적절한 좌절을 경험했을 때, 부모는 일단 거리를 두고 아이가 충분히 아파할 때까지 기다려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나서게 되는 것은, 아이가 아픈 것이 안타까워서 대신 아파하겠다는 것이나 똑같다. 아이는 좌절을 맛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 다음은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아이에게 좌절에 대하여 이야기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려하기 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가 좌절을 경험하고, 힘든 시기에 있을 때에는 아이에게 그 좌절에 대하야 이야기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좌절로 인한 공격성과 적대감을 가지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우리의 감정과 관련이 있는 뇌의 한 부분인 편도체가 흥분했을 때, 말로 그 감정을 표현하면, 편도체의 흥분이 가라앉는다고 한다. 이것은 언어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 아이들은 제 아무리 큰 좌절과 실패를 겪었더라도, 부모님만 사랑해 준다면 모든 것을 견딜 수 있다. 아이들에게 부모님은 우주보다 큰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밖에서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집에서 부모님께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아이들은 모든 역경과 좌절을 이겨낼 수 있게 된다. 만약 부모님이 아이를 직접 혼내서, 아이에게 좌절을 주었을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는 혼을 냈지만, 아이 자체에 대해서는 사랑을 표현해 주는 것이 좋다.

 

몸이 건강한 사람은 그 자신만 행복하지만,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주변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한다. 그러고 보면 몸보다 중요한 것이 마음인 듯 하다. 몸이 아파도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행복하지만, 몸이 건강해도 마음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행복하지 못하다.


이런 면에서 정말 좋은 부모는 그저 아이를 육신적으로 잘 먹이고, 잘 입히는 데만 신경을 쓰기 보다는 아이의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 부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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