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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양육의 심리학: 부모 신뢰의 중요성

금정지원 | 2012-09-16 | 조회수 : 12028
자녀양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훌륭하게 자녀를 키워낸 부모님들이 쓴 책을 읽어보거나, 여러 심리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거나, 수많은 위인전기를 읽어보면 그 답이 나온다. 바로 부모의 신뢰이다.

“난 널 믿는다.”

시대가 아무리 변하고, 사람들의 가치관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저버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적어도 사람인 이상은 그렇다. 그런데 안타까운 사실은 우리 시대와 사회와 문화가 사람들 사이의 신뢰를 많이 잃어버리게 하였다. 사람들 사이의 신뢰 뿐인가?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도 그렇다.

자녀들 때문에 상담요청을 하시는 부모님들 중에는 자녀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떤 방법도 소용이 없다. 자녀를 대하는 부모님들 마음에 “넌 안돼.”라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한,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갈등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하여 부정적 기대 갖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우리의 마음과 행동이 상대방의 기대에 부응하게 된다는 것이다. 바로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녀에게 어떤 기대를 해야 할 것인가?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기대를 해야 한다. 위인전을 읽어보면 항상 위인들 뒤에는 이들을 믿어주는 부모님들이 있었다. 세상 다른 사람들은 자신을 의심해도, 부모님 만큼은 자신을 믿어줄 것이라는 생각이 많은 사람들을 훌륭하게 만들었으며, 많은 자녀들을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였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프로이트이다. 프로이트는 심리학과 정신의학에서 최초로 심리치료를 시작했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이트가 의사로 활동하는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에는 심리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인격적으로 치료해 주지 못하였다. 그런데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 본격적인 심리치료의 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어느 분야에서나 그렇듯이 사람들은 자신들의 분야에서 선구자와 개척자를 환영하지 않는다. 프로이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항상 대중을 향하여 마음에 대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저술활동을 많이 했기에, 대중들에게는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동료의사들에게는 이단아로 취급받았다. 프로이트가 했던 수많은 이야기들은 왜곡되었고 그래서 많은 오해를 받았다. 프로이트에게는 수많은 적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언젠가 프로이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나의 어머니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을 향한 어머니의 믿음과 신뢰가 프로이트를 수많은 역경 가운데서 견디게 하였던 것이다. 만약 어머니의 믿음과 신뢰가 없었다면, 프로이트는 엄청난 업적을 만들어 내기도 전에 포기하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름은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당시의 동료의사들 중 한 명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부모님의 신뢰가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부모님은 첫번째 대인관계이며, 자신의 삶의 전권을 쥐고 있는 전능한 존재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에서 부모님의 신뢰는 다른 누구의 지지보다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어렸을 적에 어머님은 나에게 아주 짧막한 노래를 불러주셨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

나는 이 멜로디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아퍼서 누워있거나 자기 전에 항상 어머님은 이 노래를 불러주셨다. 이 노래를 들은 나는 어머니에게 “또 해줘~”라고 했고, 어머님은 몇 번이고 반복해서 불러주었다고 한다. 이러한 부모님의 신뢰는 나에게 큰 힘이 되었고, 더 나아가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자신감과 자존감)으로 연결되었다. 이것은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잘 극복하게 해주었다.


자녀양육의 목적은 자녀로 하여금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이다. 자녀가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고, 유명한 사람이 되는 것도 좋지만 그 보다는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부모로서도 가장 바라는 일일 것이다. 주변 친구들에 비해서 떨어지고 뒤쳐질까봐 자녀의 뜻과 상관없이 자녀에게 일방적으로 하는 부모는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자녀양육을 잘 하겠다고 이 책 저 책 읽으면서, 이 방법과 저 방법을 모두 써보는 부모들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나는 널 사랑한다. 나는 널 믿는다.”

부모의 이 말 한 마디는 자녀의 일생동안 자녀와 함께 할 것이다. 자녀를 낳았던 부모는 이 말 한 마디로 자녀의 무덤에 가는 순간까지 자녀와 함께 할 수 있게 된다. 자녀를 가슴에 안고 말해보자.

“나는 널 사랑한다. 나는 널 믿는다.”


<www.counpia.com  칼럼 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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