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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에게 묻다, 아동청소년 우울증 Q & A

금정지원 | 2012-06-11 | 조회수 : 12790

  아동청소년 우울증은 극단적인 결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성인 우울증 못지않게 위험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증상과는 달라 주의가 요구된다. 아이들은 자신의 상태를 바르게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모가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김은혜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와 양소영 아동청소년 상담 전문가에게 우울증에 대한 대표 사례와 궁금증을 물었다.

Case1. 집 안 문제로 학교에서 반항적인 문제아가 된다.
학교에서 문제아로 여겨지는 중학교 2학년인 B는 수업 태도가 나빴고 선생님께 대들고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곤 했다. 중학교 1학년 1학기까지만 해도 공부를 열심히 하고 수업 태도도 괜찮은 아이였다.
2학기 때부터 ‘노는 아이들’과 어울리며 숙제도 안하고  때로는 수업에 들어가지 않고 학교 안을 배회했다. 변화를 걱정하거나 지적하는 선생님들에게 대드는 바람에 학교에서 벌점도 쌓였다.  이 아이의 우울증은 환경의 변화에 있었다.
최근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있는 아버지와 자꾸 부딪혔다. 생활비를 벌고 집안 살림도 하느라 바쁜 엄마는 아이 마음의 변화나 학교생활의 고민을 이해해줄 수 있는 여유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 가족이 함께 집안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힘든 상황인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아이의 우울증은 호전되기 시작했다. 이후 아이는 지속적으로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Case2. 무의미한 사고가 학교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고등학교 1학년인 C는 1년 이상 학교생활이 의미 없이 느껴졌다. 공부도 하기 싫어 학교에 지각이나 조퇴, 결석을 자주 했다. 중학교 때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성적도 괜찮았지만 이미 옛일이다. 4~5시가 되어 학교가 끝나면 몸이 많이 피곤하지만 집에서 걱정하는 엄마의 눈길이 부담스러워 집 밖을 배회한다. 버티다가 10시에야 집에 들어가면 숙제도 귀찮고 내일 학교 갈 일도 끔찍하다.
이렇게 매일 매일 살아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먼 훗날에도 별로 인생에서 기대할 것이 없는 것 같다. 약물치료를 하면서 오래된 우울증적인 사고방식과 생활태도를 바꾸려고 노력 중이다. 쉽지는 않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 우울증과 싸우고 있다.

Q 아동청소년기 우울증의 원인은 무엇인가?
이 시기 우울증의 원인은 매우 복합적이다. 타고난 기질이나 외부 환경적, 사회 심리적 요인 등이 모두 관련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항상 통제받고 자라서 지나치게 규율과 도덕에 집착하는 아이, 예민하거나 완벽주의자인 아이, 부정적이거나 소심한 아이, 자책을 많이 하는 아이, 열등감이나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아이 등은 기질적으로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성장호로몬의 과다 분비나  부모가 우울증을 앓았을 경우도 영향을 끼친다.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우울증을 앓으면 자녀의 발병률은 정상아보다 3배 이상 늘어나는 것. 우울증 자체가 유전되는 것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견뎌내지 못하는 취약성은 전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전체 소아 우울증 환자의 50% 정도는 부모가 우울증인 상황이다. 부모의 불화 또는 이혼, 부모로부터의 지속적인 좌절 경험이나 학대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과중한 학업 스트레스나 입학 혹은 신학기, 전학 등 학교 환경변화도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Q 아동청소년기 우울증 증상이 어른과는 다르다는데, 그 증상은 어떠한가?
우울한 기분을 호소하는 어른과는 달리 아이는 좋아하던 것을 즐기지 않고 짜증이 늘거나 화를 많이 낸다. 초조해하거나 흥분을 잘하며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기비판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산만해져서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학교를 회피하는 일도 있다.
공격적이 되거나 욕을 하기도 하며 거짓말, 싸움, 도벽, 가출과 같은 문제적인 행동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신체적인 증상도 동반한다. 두통이나 복통을 호소하고 생기가 사라지며 하루 종일 피곤해한다. 식습관의 변화로 체중이 저하되거나 증가한다. 나이가 어리면 성장 발달 지연이 나타나며 청소년기가 되면 특히 공격적이고 반항적 행동이 는다. 아이들의 변화를 사춘기라고 생각하거나 누구나 다 우울하다는 식으로 생각하지 말고 우울증과 같이 정서상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


Q 아이의 우울증은 몇 살 때부터 나타나는가?

우울증이 나타나는 나이에는 하한선이 없다. 만 1세 영아에게도 자신을 돌봐주던 사람과 갑자기 떨어져서 생활하게 되면 우울증이 나타난다. 이 나이에는 체중이 줄고 잘 못 자거나 많이 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표정이 없어지는 등 어른과 표현되는 증상이 다를 뿐이다. 나이가 어릴 때 우울증이 나타날 경우 성장 발달에 있어 큰 지장을 받게 된다. 결국 아이 인생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환경의 변화가 생길 경우 아이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아이들이 스트레스가 쌓이면 다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것인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다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질적인 성향과 성격, 아이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따라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이겨낼 수도,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사건이 생겼을 때 일시적으로 우울감을 느낄 수 있지만 2주 이상 기분이 지속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Q 실제 상담을 통해 드러나는 공부에 대한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어떤 양상을 띠는가?

아이마다 소화해 낼 수 있는 공부의 양이 다르다. 공부할 양이나 숙제의 양이 많아지면 부지런히 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양이 늘어나게 되면 공부나 숙제 시간이 길어지고 결과적으로 취침시간이 늦어진다. 아침에 힘들게 일어나 아침을 거르고 급하게 등교하게 된다. 이로 인해 공부에 의한 스트레스가 신체적인 스트레스까지 유발한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평소보다 더 산만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짜증이나 화를 내는 일이 많아지는 등의 악순환이 계속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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